[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새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대감에 내수주 강세가 전망된다. 반면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라 수출 대형주 선호심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300~237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추경안 처리 기대심리를 변수로 지목했다.
5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심의한 뒤 이를 공식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추경'을 편성해 청년 실업 등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새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자리가 늘면 내수시장이 살아날 거란 기대감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내수주 강세가 기대된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면서 "7월 임시국회에 제출될 정부의 추경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상승세는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5월 수출 증가세 둔화로 수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해 5개월 연속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갔다"면서도 "이는 상당부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와 선박류를 제외한 수출실적은 전년보다 4.2% 증가에 그쳐 2월 최고치 경신 이후 3개월 연속 한자리수 성장으로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한국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상승 국면을 지속하겠지만,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만큼 수출주에 대한 선호는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 요인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8일(현지시간) 치러질 영국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할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독립을 앞세운 독립당, 복지정책을 수정한 노동당 등 야당이 공세를 펼치면서 보수당 과반 득표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조기총선을 단행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더십 훼손은 브렉시트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파운드화 약세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새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대감으로 내수주 강세가 전망된다. 31일 국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2017년도 추경 당정협의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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