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시흥공장 준공으로 렌탈 사업 '속도'
정수기 7만대·청정기 4만대 생산 규모…"렌탈사업 효과적 대응"
2017-06-06 11:30:31 2017-06-06 11:30:3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쿠쿠전자(192400)가 시흥공장 준공으로 렌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경기도 시흥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쿠쿠전자는 기존의 양산공장에서는 밥솥을, 시흥공장에서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쿠쿠전자는 현재 국내 4개의 생산공장(양산 1·2공장, 인천3·4공장)과 중국 청도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도지역에서는 중국에 공급하는 열판 밥솥을 생산하고 있다.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밥솥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공장에서는 한달에 8만~10만대 정도의 전기밥솥을 생산했지만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공장은 가동중단 상태다.
 
쿠쿠전자는 시흥공장을 준공한 것에 대해 "렌탈사업이 고속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인천공장을 확장이전해 렌탈 사업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다. 이 공장은 총 149억원이 투입됐다. 정수기 월 7만대, 공기청정기 월 4만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쿠쿠전자의 렌탈사업은 고속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렌탈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 2014년 1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9%로 상승했다. 1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38%까지 차지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정수기 사업이 호조를 띄고 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중저가 정수기 수요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쿠쿠전자의 간판사업이던 가전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가전 매출 전년 동기에 비해 11%나 줄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갈등으로 중국향 밥솥 판매와 내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사드 갈등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밥솥 매출이 서서히 본궤도를 찾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성과 역시 렌탈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렌탈사업은 주로 국내에서 매출이 발생했지만 지난 2015년에 진출한 말레이시아 시장이 흑자기조에 정착하면서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서 정수기 제품 론칭을 마친 상태로 제품 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렌탈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시흥 공장의 설립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과 제품력 뿐 아니라 지역에 기여하는 글로벌 종합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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