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맞은 키움證, 외형도 10배 이상 급성장
"저축은행 인수·자산운영업 신규진출" 포부
2010-01-28 06:00:00 2010-01-28 06:00:00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오는 31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키움증권(039490)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10년간 키움증권의 외형은 세월의 나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기자본규모는 설립초기 50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10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전체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12%대로 업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주가 역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2004년 4월23일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798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난 2007년 증시 호황과 함께 11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키움증권은 이같은 외형적 성장에 맞춰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갈아탔다. 2부시장이 아닌 좀 더 큰 물에서 경쟁사들과 당당하게 힘겨루기하겠다는 자신감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온라인증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증권사로의 제2의 비상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 내실+외형 성장..두 마리 토끼 잡아볼까?
 
윤수영 키움증권 전무는 "키움증권은 창립이래 지금까지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며 "올해는 자기자본투자(PI)나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해 온라인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개편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외형적으로는 자산운용업이나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증권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내부 영역 강화와 외형적인 성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면 펀드 상품 판매 등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자산운용업은 기존 업체를 인수하기보다 신설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IB나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을 강화해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를 다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인수는 자기자본 증가와 더불어 증권담보대출 공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현재 키움증권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다.
 
현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은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설 수 없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인수 등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키운 뒤 신용공여 증가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도 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증가는 신용공여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추가적인 브로커리지 수익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단기적인 신용공여 이익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희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10%를 넘기 힘든 신용공여 이자를 위해 자기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명백히 반재무적인 선택"이라며 "신용공여라는 현재의 수익구조에 지나치게 매몰돼 장기 계획 수립을 등한시한다"며 "과거 오프라인 브로커리지에 목을 매던 증권사와 다를 바 없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조만간 FX마진거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원재웅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넓은 브로커리지 고객기반이 FX마진거래의 잠재 고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FX마진 수익 증가분은 26억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지난해 세전이익의 2%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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