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시장, 신사업이 뜬다
가구, 반도체 소재 등으로 발 넓혀
2017-06-08 17:54:45 2017-06-08 17:54:45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건축 내외장재가 주력사업인 건자재 업계가 자동차 소재, 가구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수익 다변화를 통해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L&C는 건자재 시장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 가구시장에 진출한 후 관련 제품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인 특판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 영역을 넓혔다. 올해 가구 브랜드 큐링크를 론칭했고, 1인가구를 겨냥한 이동식 가구제품 10종을 출시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열리는 ‘상하이 국제 주방 및 욕실 박람회(KBC)’에 참가해 주방과 욕실에 적용되는 건자재 신제품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의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주방과 욕실 자재 품질에 대한 기대치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추후 중국 가구시장 판매 접점 확대 등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의 80% 이상이 건자재와 도료부문에 집중돼 있는 KCC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은 자동차용 반도체 소재다. 반도체 와이퍼와 칩을 제외한 보호소재, 접착제, 전력제어 소재 등이 포함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반도체 와이퍼와 칩을 제외한 소재분야의 제품군을 구성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CC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동차 시장에서 최첨단 반도체 소재 기술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각종 세계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지난달에는 중국 상해에서 열린 반도체 소재 전시회에 참여한 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소재전시회‘PCIM 2017' 에 참가해 반도체 소재, 부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세계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인지도를 높이고자 참여했다"며 "각종 전시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는 성과도 지속적으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건자재 업체들이 주력사업 이외의 신사업을 확장하고 나선 데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직격탄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기업들은 건설경기 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가 적은 소비자와의 거래나 신사업을 통한 다양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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