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호랑이를 닮은 고성능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이같이 표현해봤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스팅어가 장안의 화제다. 이를 증명하듯이 영업일수 19일만에 계약대수 2700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에 140대 이상 계약 체결된 것으로 스팅어의 올해 판매 목표가 8000대, 월평균 1000대를 목표치로 삼은 것을 감안하면 1개월치 판매목표 물량의 2.5배 이상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경쟁모델 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특히 젊은 남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뜻하는 제로백이 불과 4.9초 밖에 되지 않는 스팅어 3.3 터보 가솔린 모델을 8일 시승해봤다.
기아차 스팅어의 전측면. 사진/배성은 기자
시승구간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부터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168㎞로 도심과 제2영동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스팅어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아차 스팅어의 전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스팅어를 처음 본 순간 GT전용 엠블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면부에 위치한 날렵한 이미지의 헤드램프와 직선으로 뻗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 볼륨감이 느껴지는 후드 등이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팅어의 강렬한 인상을 강조했다. 특히
기아차(000270)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호랑이코 그릴이 인상적이었다.
측면부는 긴 보닛과 짧은 앞 오버행, 긴 뒤 오버행까지 연결되는 균형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속도감이 느껴지는 루프라인 ▲수평으로 뻗은 높은 벨트라인 등이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주행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기아차 스팅어의 후면부. 사진/배성은 기자
후면부에 탑재된 ▲블랙 컬러의 타원형 듀얼 트윈 머플러와 리어 디퓨저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 ▲세련된 디자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졌다.
차량에 탑승하니 차체가 낮아 땅에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팅어는 롱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길어 무게 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한다. 또한 핸들에서 묵직함이 느껴졌다. 이에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주는 듯 했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가속 페달을 밝으니 시속 150km까지 불과 몇 초만에 도달했다. 200km까지 속도를 올려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엔진음도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그릴에 맞게 호랑이 울음처럼 경쾌하다. 후륜구동 기반의 3.3 터보는 52.0㎏f·m의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f·m을 자랑한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페달을 계속 밟게 되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HDA를 실행해봤다.
스팅어는 일반 도로에서는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차 기능 포함), LKA(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고속도로에서는 HDA가 작동된다. ‘드라이브 와이즈 2세대'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아차가 자율주행 브랜드로 스팅어에 최초 탑재됐다.
고속도로 주행 중 스티어링 휠 오른쪽 위 버튼을 클릭해 스팅어에 탑재된 HDA를 실행해봤다. 고속도로에서 80km/h 이상 주행할 때에만 이 기능이 작동된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을 맞출 수도 있다.
손을 핸들에서, 발을 페달에서 땠음에도 불구하고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 차가 움직였다. 앞차 브레이크 등에 붉은 불이 들어오자 스팅어도 이에 따라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했다. 15초 정도가 지나가 소리와 함께 핸들에 손을 대라는 알림창이 떴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경쟁 차종으로 BMW 3~4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을 지목했다. 경쟁차종보다 1000만~2000만원 저렴해 다이내믹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팅어의 판매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500만원, 플래티넘 3780만원 ▲3.3 터보 마스터즈 4460만원, GT 4880만원 ▲2.2 디젤 프라임 3720만원, 플래티넘 403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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