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세스코가 사업다각화에 힘을 내고 있다. 주력사업인 해충방제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방세제, 공기청정기 등으로 사업 확장을 통해 '종합환경위생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해충방제'에 국한된 브랜드 이미지를 벗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스코는 올 초 '세스코에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공기질 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해충방제, 식품안전, 향균안전, 환경위생 사업에 이어 공기질 관리까지 총 5개의 사업부문을 갖추게 됐다.
세스코가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창립 40주년 행사에서 신사업 브랜드 선포식을 갖고, 기존 해충방제 전문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환경위생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해충방제 서비스를 '블루 세스코'로 명명하고, 식품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화이트 세스코'로 분리했다. 세스코푸드라는 브랜드로 운영되는 화이트 세스코는 주로 요식업체 등에 위생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세스코바이러스케어는 손 세정·소독기, 변기 세정기 등 세균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세스케어라는 브랜드를 통해서는 주방세제, 살균제, 물티슈 등을 판매한다. 올 2월에는 세스코에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공기질 관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일종의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이다.
하지만 세스코가 지난 40년 동안 구축한 '해충방제'라는 강렬한 이미지 탓에 다른 사업영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충방제에 있어서 세스코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인식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주방세제 또는 공기청정기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쥐, 바퀴벌레 같은 해충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는 점은 사업 확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스코 관계자는 "환경위생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유관사업으로의 사업다각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스코는 지난 1976년 당시 농림부 공무원이던 전순표 회장이 '전우방제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며 해충방제 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함과 동시에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