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국내 해운업계의 선복량 확대가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해운동맹 참여의 필수요건으로도 꼽히고 있어 외형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18일 프랑스 해운통계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현대상선 선복량은 37만1705TEU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사로 자리바꿈했음에도 글로벌 해운시장 점유율은 1.8%로 중소형 선사에 머물러 있다. 현대상선은 특히 선복량이 열악해 해운동맹에서도 이렇다 할 자리를 못 찾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시장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해상 운임 등을 정한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을 운영 중으로, 현대상선은 지난 4월부터 2M(머스크·MSC)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협력 관계 기한은 3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2M의 정식 회원이 아닌 만큼 협력 관계가 끝난 뒤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식 회원사가 되기 위해선 선복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신항에 접안해 있는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선박. 사진/현대상선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선복량 확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제기된다. 글로벌 해운선사 1위인 머스크 선복량은 383만TEU로, 현대상선의 10배가 넘는다. 2위 MSC와 3위 CMA CGM도 각각 300만TEU, 215만TEU에 달한다. 다음달 출범하는 일본의 통합선사 ONE의 선복량도 140만TEU를 넘는다.
현대상선 선복량을 최소 100만TEU 이상으로 크게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시황 회복이 늦고, 선박 공급이 과잉이라는 점은 문제"라면서도 "현행 글로벌 해운동맹 체제에 남으려면 1만TEU급 초대형 선박을 10척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상선이 3년 후 글로벌 해운동맹 시장 체제에서 글로벌 선사로 성장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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