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이번 주에 4대 그룹과 면담 추진"
신정부 경제정책 방향 설명…"대기업 내부거래 등 점검 중"
2017-06-19 14:58:21 2017-06-19 14:58:21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19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4대 그룹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바로 재벌"이라며 "재벌도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인만큼 스스로 사회와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길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직후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4대 그룹에 협조를 요청했고,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4대 그룹과 만남을 서두르는 것은 다가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과도 연결된다. 문 대통령의 순방에 앞서 먼저 재계 인사들을 만나 정책 방향과 내용을 미리 전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재계 인사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과거 정부의 국정농단도 결국 대통령과 기업의 부적절한 만남에서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그룹과의 만남을 두고 상시적인 채널이나 정례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도 못 박았다.
 
지난 3월 45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실태 점검을 통해 자료를 제출받은 공정위는 이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권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10대·4대 그룹에 집중한다고 해서 다른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대기업 집단 전체의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등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갑을관계에 대해서도 서면실태 조사 등을 통해 조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됐던 치킨 가격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물가관리기관'이 아니며, 가격 남용 행위나 담합이 아닌 경우 공정위가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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