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신계약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하고 보험금을 내지 못해 해지된 계약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19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신계약은 100조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조7323억원보다 5.7%(5조707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효력상실 해지 금액은 60조85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8조7987억원에 비해 3.4%(2조609억원) 증가했다.
효력상실 해지란 보험금을 내지 못해 보험계약이 해지된 것을 말한다. 보험사는 고객이 보험금을 내지 못하더라도 처음 한 달은 기존 계약과 똑같이 보장해준다.
이후 두 달부터는 효력상실이 돼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보험사는 효력상실 후 3년까지는 보험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지 않고 3년치 보험료와 이자를 낼 경우 보험을 부활해주는데 효력상실 해지는 부활을 하지 않고 해지 환급금을 찾아간 것을 말한다.
효력상실 해지가 늘어났다는 것은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계약 감소 또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가계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 신계약은 감소했지만, 특별계정(변액보험)의 경우 신계약 금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작년 말부터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주가에 따라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변액보험에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금보험, 보장성 보험 등이 포함된 일반계정은 작년 1분기 104조65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98조6859억원으로 5조9734(6.1%) 감소했지만, 변액보험은 오히려 2657억원(19.8%) 늘어났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던 작년 1분기에는 2015년 1분기보다 변액보험 신계약이 1252억원(11.7%) 감소한 것과 대비 된다.
생보사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보험 계약을 가장 먼저 해지하는 게 정설이다.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보험 가입 자체가 줄어들고 지난해부터 생보사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것도 한 이유"라며 "반면 여유가 있는 고객들은 투자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변액보험에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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