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택시시장 선점을 위해 택시모델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차 효과와 고급 이미지 관리를 위해 택시모델을 일정 시간이 지나고 판매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꾸준한 택시시장으로 업체들이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인 '뉴라이즈'를 택시시장에 지난달 조기 투입,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이에 맞서 경쟁모델인 SM6 택시모델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5월까지 각각 1만3018대와 4385대를 팔아 총 판매량 1만3018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택시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출시가 늦어지면서 점유율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6%였으나 다소 줄어들면서 지난달 93%를 기록했다.
쏘나타는 지난 1월 판매량 2008대를 기록한 후 2월 2118대, 3월 2256대로 상승추세였지만 쏘나타 뉴라이즈가 출시된 3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에
현대차(005380)는 쏘나타 뉴라이즈를 지난달 조기투입, 판매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인도가 5월 말부터 이뤄져서 판매량이 6월에 반영된다"며 "쏘나타는 택시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판매에 들어가면서 그랜저·
기아차(000270) K7·르노삼성 SM7 등으로 이뤄진 중대형 택시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그랜저 택시모델 판매량은 485대로 경쟁 모델인 K7(148대)와 SM7(95대)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반면 르노삼성의 경우 SM6 택시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량이 줄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 1~5월 총택시 판매량은 992대로 전년 같은기간(1297대) 대비 23.5% 하락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택시모델로 SM5와 SM7 두 모델 밖에 없는 상황이다. SM7 택시모델도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이에 르노삼성도 커져가는 택시시장에 대비해 SM6 택시모델 출시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택시모델 개발은 현재 완료됐으며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며 "SM6가 워낙 시장에 인기있는 차량인 만큼 택시시장에서도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같이 업체들이 택시모델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택시 모델에 대한 수요는 경제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고른 수요 때문이다. 또한 국내 택시시장 연 판매량은 약 4만대로 규모로 크기 보다는 홍보효과도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고정적으로 수요가 있는 택시시장에 대한 자동차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택시는 움직이는 광고판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택시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택시모델로 출시된 현대차의 쏘나타 뉴 라이즈.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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