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지주사 체제 전환
SK건설 지분 해소하면 그룹과 지분 연결 끊어져
2017-06-21 18:08:22 2017-06-21 19:02:23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SK케미칼(006120)이 회사 설립 48년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사실상 그룹 분리다. 지주법에 따라 SK건설 지분을 해소하면 기존 지주회사 체제밖으로 분리된다.
 
21일 SK케미칼은 이사회를 통해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적 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인 SK케미칼 홀딩스로 전환하고, 신설회사인 SK케미칼 사업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48 대 52이다.
 
이에 따라 SK케미칼 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 사업회사는 기존의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은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업포트폴리오 개선과 고부가 신규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됨에 따라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단행됐다.
 
이와 함께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주주공개매수, 현물출자 등을 통해 SK케미칼 홀딩스는 SK케미칼 사업회사(화학·제약)와 SK가스(018670),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SK케미칼이 설립 48년만에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사진/SK케미칼
 
이에 따라 각 사업회사는 고유의 사업영역에서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펼치게 되며, SK케미칼 홀딩스는 각 사의 경영평가와 투자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SK(003600)주식회사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SK(003600)건설 지분(28.25%)도 정해진 기한 내 해소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는 첫 단계로 보유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 또는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기보유 자사주 13.3% 중 8%(193만9120주)는 회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매입한 것으로서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래의 매입취지에 맞게 소각하기로 했다.
 
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관련 법령상 임의로 소각이 제한되는,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 5.3%(129만7483주)는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된다.
 
SK케미칼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각 사업회사들의 성장 가속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업회사를 통해 코폴리에스터, 바이오에너지 등의 고부가 화학소재와 프리미엄 백신 중심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사업회사는 향후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분할도 검토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에너지 유통회사에서 LPG 기반의 화학분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신약 개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중심의 성장전략에 주력한다.
 
새로운 지주회사는 최창원 부회장이 지배하는 독립경영 체제가 된다. 지분상 기존 지주회사 체제밖에 존재한다. 하지만 SK그룹 측은 브랜드와 인력, 경영이념을 공유하기 때문에 계열분리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이번 지주사 전환은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차원의 결정이며, 그룹 계열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SK케미칼은 오는 10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자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게 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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