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 후 첫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분양시장에 약발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주 문을 연 수도권 견본주택은 내방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내부에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롯데건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국 9곳에서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섰다.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와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비롯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고양시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등 알짜 단지들의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동안 내방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수색4구역 DMC롯데캐슬은 견본주택 오픈 첫날 7000여명이 방문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견본주택을 입장하기 위한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입장까지 30여분이 걸렸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첫날 5000여명이 방문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방문객들이 주말 견본주택을 찾았다. 반도건설이 분양하는 오피스텔인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와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등 다른 견본주택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일부 과열지역의 투기 수요를 억제해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규제 강도가 이미 예고된 수준이어서 투기 수요를 잡기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부동산 과열지역을 벗어난 수도권으로 투기수요가 번지면서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6.19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한 반면,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0.1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 거래에 제동이 걸리면서 ‘눈치보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은 오는 8월 후속 부동산 대책에 따라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6.19부동산 대책보다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수요자들의 시장 관망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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