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미래사업 선점을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기술개발팀을 두고 있다. 이 조직은 기술 기획과 전략·미래사업 발굴 업무를 수행한다. 또 새로 개발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사업화팀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개발한 '대우 스마트건설(DSC)'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안전과 공정, 품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3D설계를 기반으로 시공 정보를 수집하거나 스마트맵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장에서 수집된 정보를 작업자가 쉽게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서해선철도4공구,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사업장에서 DSC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현장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 현장뿐 아니라 인도 교랑공사, 보츠와나-잠비아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DSC 시스템을 신규 프로젝트의 계획과 설계 조달, 시공, 유지관리 등 전 단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에 주력하는 대우건설과 달리 현대건설은 그룹사와 손을 잡는 전략을 택했다. 앞서 지난 2011년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가장 먼저 연구개발본부로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20여건의 그룹 협력과제를 수행했다"며 "올해부터는 기술 기반의 사업 수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첨단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단열·에너지 절감 및 층간소음 저감 특화 기술, 공기정화시스템 등을 개발했고,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예방을 위해 층간소음 완충 기술 특허출원을 냈다.
삼성물산(000830)은 스마트밴드를 이용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분양단지들부터 적용하고 있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를 통해 아파트 출입은 물론 엘리베이터 호출, 차량 주차위치 확인, 위급 상황시 비상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다퉈 첨단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건 우선 대규모 택지 공급이 줄어들었고, 신규 주택사업에 대한 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 선점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택 및 건설현장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목적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신규 사업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첨단 시스템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이 서해선철도4공구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대우 스마트 건설(DSC)'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