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숭인에 1호 '도시재생 협동조합' 설립
조합원 43명 3만~50만원 출자
공공 중심 사업 이후 주민 자립으로 재생사업 기반 마련
2017-06-27 16:14:51 2017-06-27 16:14:51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인 창신숭인에 전국 1호 '도시재생 협동조합'이 문을 열었다. 공공 중심 재생사업 이후 주민 스스로 자립된 형태로 도시재생이 가능한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신숭인에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CRC)’이 지난 23일 출범했다고 27일 밝혔다. 주민이 각자 출자해서 참여하는 협동조합 형태인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이다.
 
지역재생기업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체 모델로 확산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시에서 첫 발을 뗐다.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영리 협동조합)은 발기인 8명을 포함해 조합원 43명으로 구성됐다. 조합원 각자 3만~50만원까지 출자해 출자금액 334만원으로 출발했다. 지난달 11일 창립총회 이후 설립신고·등기를 거쳐 지난 23일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주 사무공간은 기존 창신숭인 도시재생센터 공간이다.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으로 마련한 공동이용시설 운영?관리 ▲지역 역사문화자원과 도시재생을 연계한 답사 프로그램 운영 ▲봉제 등 지역산업 생산품 판매?유통 등 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은 마을기금으로 지역사회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지난 3월10일 개관한 ‘백남준 기념카페’(창신1동)를 비롯해 주민공동이용시설 4곳을 운영한다. 공동육아, 청소년 공부방, 마을미디어, 소규모 공유부엌 등 공간대여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남준 기념카페’에서는 지역주민 15명이 오전?오후 2명씩 운영에 참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공간기획단’이라는 모임으로 도시재생 기초교육, 바리스타 교육, 마을카페 사례 답사, 일일찻집 운영 등을 준비해왔다.
 
14명의 조합원은 ‘창신숭인 도시재생 해설사’로 활동한다. 이들은 주민역량강화 사업 중 하나인 교육 프로그램(총 20주)을 거쳐 양성됐다. 2인1조로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을 배우고자 하는 단체 방문자들에게 지역답사와 역사문화강의 등으로 구성된 답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신숭인 지역 대표 산업인 봉제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지역 봉제장인들이 만드는 생활소품(에코백·앞치마·지갑·파우치 등), 생활한복, 캐릭터 인형 ‘단지’ 등 다양한 제품의 판로 확대와 유통 지원을 위한 사업 아이디어를 마련할 예정이다.
 
창신숭인은 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호이자 정부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한 도시재생선도지역이다. 내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이 한창이다.
 
백남준 기념관을 비롯한 공동이용시설, 봉제역사관 등 6개 거점시설과 방치됐던 폐채석장이 문화적 명소로 탈바꿈을 준비하는 등 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7월29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창의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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