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공장 사고로 3분기 수급 비상
성수기 도래에 공급차질까지 불가피…LGD "조기 재가동 될 것"
2017-06-28 14:14:27 2017-06-28 15:11:33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고로 공급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3분기 성수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생산능력이 큰 공장의 일부 라인이 가동을 멈추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사고 수습이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포스는 28일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파주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공급에 심각한 타격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P8-1 파주공장은 지난 24일 인명사고가 발생해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당국이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2분기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나, 3분기를 시작으로 성수기에 돌입한다. 여기에 공급차질이 더해지면서 패널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P8-1 공장의 현장조사와 재가동까지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패널 월간 생산능력 71만5000 평방미터를 감안하면 일정 부분 공급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3분기에 대형패널 과잉공급 비율이 4%를 찍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P8-1 가동 차질 문제로 하향 조정했다. 2주간 가동정지가 되면 예상 과잉 비율은 3.4%로 떨어질 전망이다. 4주까지 정지기간이 길어지면 2.8%까지 내려갈 수 있다. 전반적으로 3분기 공급이 예상보다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방 수요업체의 경우 P8-1 사고가 갑작스러워 주문량과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쉽지 않다.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고객사들이 수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생산 차질이 주문변경과 공격적인 재고 확보경쟁을 초래해 경쟁사들에겐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일부 주문량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테크놀러지로 옮겨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만 패널 업체들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제품 구성이 달라 반사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재가동에 2주까지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가 난 라인은 현재 셧다운 중”이라며 “인명사고가 난 원인만 파악하면 가동에 문제없기 때문에 재가동까지 그렇게 오래 걸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사실상 라인 재가동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2시께 P8-1 공장에서 직원 안모(37)씨가 기계를 수리하다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당일 공장기계 유지보수 담당으로 근무 중 LCD 조립·접착 생산라인 기계 화면에 오작동 사인이 나자 기계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은 상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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