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우현 전
MP그룹(065150) 회장이 미스터피자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1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 전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치즈 공급업체 개입, 보복 영업 등 의혹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 과정에서 친인척 등이 운영하는 납품업체를 끼워 넣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맹점 탈퇴 조합을 만든 점주 중 이를 주도한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만들어 영업을 방해하고, 이들 매장에 재료를 공급하지 않도록 관련 납품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가맹점이 본사에서 지정한 업체를 통해서만 간판을 교체하도록 하고, 소규모 매장은 첫 가맹 계약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매장을 확장하도록 한 정황도 포착해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점주에게 본사 광고비를 떠넘기고, 정 전 회장의 자서전 구매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MP그룹 본사를, 30일 물류업체 A사와 피자 도우 제조업체 B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사퇴로 MP그룹의 경영을 맡고 있는 최병민 대표이사를 지난달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29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정 전 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가족점(가맹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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