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만년 꼴찌였던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와 'G4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상반기 누적 판매량 기준 르노삼성자동차를 밀어내고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난 2015년부터
쌍용차(003620)를 이끌어 온 최종식 사장의 '뚝심 경영'이 있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년보다 5.5% 증가한 총 5만3469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등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7.6%, 16.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티볼리가 여전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고 지난 5월 출시한 대형 SUV인 G4렉스턴의 판매 호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티볼리의 경우 지난달 4813대가 팔리면서 소형 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달
현대차(005380) 코나가 출시된 데다 이달 중
기아차(000270) 스토닉이 출시 예정이지만 티볼리는 여전히 왕자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를 차지한 기아차 니로(1833대)와 비교할 때 약 3000대 더 많이 팔렸다.
하지만 티볼리에 대한 쌍용차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G4 렉스턴 출시로 '2강체제'가 구축되면서 쌍용차는 이러한 부담을 덜게 됐다. G4 렉스턴은 지난 5월 2733대가 판매, 대형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최 사장의 리더십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는 1977년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일한 그는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장 등을 거치며 주로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익혔다. 중국 화태 자동차그룹 부총재와 영창악기 중국현지법인장도 역임했다. 2010년 1월 쌍용차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영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지금의 티볼리를 있게 한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경영위기로 사실상 존폐 위기에 몰린 회사의 부활을 위해 최 사장이 꺼낸 카드는 '신차개발'이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최 사장은 티볼리를 비롯해 코란도 C 등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를 주도했다.
이에 티볼리는 쌍용차의 효자 모델로 등극, 2016년 창사 이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소형 SUV 시장뿐만 아니라 쌍용차 전체 실적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 중 티볼리가 절반 이상(53.5%)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고 노동자를 복귀시키는 등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쌍용차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협의를 거쳐 해고 노동자 60여명을 복귀시켰다. 소형 SUV '티볼리' 판매 호조 등으로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 2월에도 40명을 회사로 불러들였다.
그는 내년 럭셔리 픽업트럭를 출시하는 등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이다.
최 사장은 "내년 출시될 럭셔리 픽업트럭이 5만대 규모를 갖춘다면 총 20만대 체계를 구축하게 돼 공장 생산 능력이 24만대가 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급 휴직자, 해고자, 신규 채용 등 인력을 꾸준히 충원해오고 있으며 내년에 럭셔리 픽업 출시로 인원 충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사진/쌍용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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