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삼성생명이 1분기 세법개정 이슈 등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 중 유일하게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생명은 7월 공시이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하반기에 방카슈랑스 채널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누적 기준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는 3조8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622억원 보다 1조2280억원(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빅3의 초회보험료도 5587억원(44.6%)감소했다. 이는 생보사들이 IFRS17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는 2360억원(32.1%) 증가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7228억원, 719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경쟁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일 때 삼성생명은 오히려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계약이 성립되고 고객이 최초로 낸 보험료를 말한다. 저축성 보험은 보장성보험보다 월 내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고 일시납 상품도 있어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회사는 초회보험료가 높게 나타난다.
삼성생명의 전체 상품별 연납화보험료(APE)에서 보장성 보험이 여전히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올해 1분기(1~3월) 보장성 보험 APE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2.3% 줄어든 반면 저축보험은 74.4%나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분기 세법개정 이슈가 있어 모든 채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라며 "저축성 보험 판매 증가가 RBC비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1분기 이후 삼성생명은 2분기에는 저축성보험 숨 고르기에 나섰다.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올해 1월 2.64%, 2월 2.63%, 3월 2.65%(3월)에서 4월 2.6%로 5월 2.57%, 6월 2.54%로 하락했다. 그러다 7월에는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2.6%로 상향 조정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하반기 방카슈랑스 시장 선점 차원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공시이율 인상을 통해 저축성 보험 방카슈랑스 선점을 노린다는 분석"이라며 "삼성생명은 상대적으로 RBC 비율이 높고 보장금리도 자산 운용 수익률보다 낮아 삼성생명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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