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엎친 데 덮친 격…면세점에 원전까지 이중고
연속 악재로 실적 타격 불가피…정부 따라 사업도 요동
2017-07-13 18:41:51 2017-07-13 20:13:46
[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두산에 악재가 겹쳤다. 면세점 특혜 의혹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으로 해당 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결정하려 했으나 노동조합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그러나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설 중단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공사를 3개월간 일시중단하고, 시민 배심원단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완전중단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는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착공했으며, 발전용량 1400㎿급 원전 2기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8조6000억원 규모이며, 7월 초 기준 공정률은 29.5%다. 두산중공업의 컨소시엄 지분은 39%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4년 한수원과 2조30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원자로·증기 발생기·터빈 발전기 등 주기기를 설계, 제작해 공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전체 계약금의 절반 수준인 1조1700억원을 받았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사가 완전중단될 경우 1조1300억원에 달하는 예상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 초 두산중공업은 신고리 원전 5·6호기(2조1000억원)를 포함해 10조6000억원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경영계획은 전체 매출액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9500억원 수준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공사 완전중단시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전망을 9조3000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0여억원, 320여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이 두타면세점 특혜 의혹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중단 등 악재가 겹쳤다. 사진은 서울 두타면세점의 모습. 사진/두산
 
면세점 사업도 좌불안석이다. 감사원이 지난 11일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과정을 감사한 결과, 롯데면세점에 대한 심사점수가 고의로 낮게 평가됐다고 밝히면서 해당 업계에는 태풍이 몰아쳤다. 한화갤러리아와 두타면세점은 특혜 의혹까지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을 위해 두산타워 리모델링,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 등 상생협력 관련 투자금과 초기 운영비용으로 2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점은 심사 당시 기준에 맞춰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반사이익을 봤지 특혜를 입은 것은 아니다"며 "원전 부문도 해외 시장이나 LNG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쪽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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