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가 '피규어' 모시기에 나섰다. '욜로(YOLO)' 트렌드를 타고 키덜트족이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단독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매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로보트 태권V 피규어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4일부다 다음달 7일까지 완구전문몰 '토이저러스몰'을 통해 사전주문을 받는다. 7월24일은 1976년 로보트 태권V가 처음 개봉한 날로 41주년 기념판의 성격을 담았다. 로보트 태권V를 만든 김청기 감독이 직접 감수를 맡았으며 피규어 디자인·제작 등으로 유명한 홍성혁·김경인·이동한 작가가 참여했다.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MD는 "전세계적으로 국내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대표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V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국내 유명 작가들을 3개월 이상 찾아 다니며 협의하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로보트 태권V 제작을 시작으로 추억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1970~1980년대 토종 캐릭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화 할 예정이다.
AK플라자도 최근 수원AK타원점의 키덜트 브랜드 매장을 두배 이상 확장했다. 아이언맨과 토르, 캡틴아메리카, 어벤저스 등 마블 히어로 피규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블스토어를 새롭게 들여왔다. 경기권 최초의 건담 프라모델 전문샵도 선보였다. 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에 키덜트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피규어를 선보이고 있다.
키덜트 시장은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족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대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도 특히 피규어 시장이 작년 말 기준 전년대비 127%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키덜트 완구 매출은 전년대비 41.6% 신장하며 전체 완구 매출 신장률 1.1%를 40배 넘게 웃돌았으며, AK플라자 수원점의 키덜트존 매출도 작년에 50% 신장했다.
김보경 롯데마트 베이비·키즈부문장은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자신의 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욜로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키덜트 시장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붐을 넘어 지속적인 경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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