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GS리테일의 비편의점 사업부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고속성장하는 편의점과 달리 수퍼마켓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호텔 등은 적자를 지속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에서 운영 중인 오피스빌딩인 파르나스타워의 임대율이 95%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나스타워는 GS리테일이 2015년 GS건설로부터 7600억원에 인수한 건물이다. 올 초까지만해도 임대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실 우려가 컸으나 이제는 작년 9월 오픈 이후 10개월여만에 '완판'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고 9호선 봉은사역과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삼성동 일대의 대규모 개발 호재를 타고 분양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파르나스 타워는 매년 500억원 이상의 안정적된 임대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기에 입주 기업의 호텔 이용과 지하 파르나스몰의 이용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를 통한 부대수익 창출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초 합병을 마친 H&B 스토어 '왓슨스'도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8개였던 왓슨스의 매장은 현재 150여개 수준으로 늘었다. 매장 순증 규모는 1분기 2개점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16개점으로 확대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도 4곳의 점포가 오픈을 준비하는 등 하반기에만 40~50여곳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800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올리브영에 비해서는 아직 크게 부족한 수준이지만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후발주자인 롯데의 롭스와 신세계의 부츠 등을 따돌릴 방침이다.
기업형수퍼마켓(SSM)인 GS수퍼마켓은 점당 효율 높이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스테이크와 튀김 등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쿠킹존을 선보이고 1·2인 가구를 위한 조각과일과 손질채소 등의 상품을 늘리고 있다. 왓슨스와 GS수퍼마켓을 결합한 매장도 5월 선보였다. 각각 2030과 중장년층으로 나눠져있던 고객 통합에 성공하며 해당 수퍼마켓은 결합 이후 소비자의 경우 17.2% 매출은 12.9%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스도 시너지를 누리며 매출이 일반 매장의 상위 30%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
효율화 작업을 바탕으로 수퍼마켓 부문도 적자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퍼마켓의 실적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부실점포 폐점 등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사진/GS리테일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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