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제사 임박…신동빈·동주 형제 만남에 '촉각'
신 회장 불참 유력…가족들 화해 노력 등 변화기류 변수
2017-08-02 10:05:24 2017-08-02 10:05:24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친 고 신진수씨 제사가 오는 7일(음력 6월 16일) 예정된 가운데 경영권 분쟁 중인 형제간 만남이 이뤄질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이들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중심으로 집안 내 화해를 주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제사라는 공간을 통해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신격호 명예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삼부자'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롯데 안팎의 관측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부친 제사는 7일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부터 롯데가 집안 제사는 매년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해 왔다. 지난해와 2015년에도 신 전 부회장의 자택에서 치렀다. 그러나 당시 신동빈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도 신 회장의 제사 참석은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우선 제사 당일인 7일 오전부터 재판 일정이 잡혀 있어서 신 회장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매년 치러진 제사가 저녁에 진행되기는 했지만 장시간 재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롯데가 내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두 형제 간의 화해를 적극적으로 주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신 회장과 신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만남이 2년만에 성사된 것도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비롯한 친척들이 주도한 결과였다.
 
당시 두 사람은 롯데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다리' 역할을 한 이는 사촌인 신동우 산사스 전무였다. 신 전무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장남이다.
 
이날 형제간에 합의된 것은 없었지만 만남 자체가 성사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올해 들어 신 전 부회장의 '무한주총' 전략까지 큰 빛을 보지 못한 만큼 신 전 부회장 측이 꺼낼 만한 카드가 거의 없다는 것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적어 보이지만 극적으로 가족간 만남이 성사되면 주변의 화해 시도는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이미 깊어진 갈등의 골이 단번에 해소되기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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