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이천시로 이전한 후 예산 문제로 차질을 빚어 온 마장택지지구 학교와 아파트 건립이 2일 합의에 이르면서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특수전사령부 이전과 관련한 고충민원의 최종 중재안을 확정했다.
이날 박은정 위원장 주재로 서주석 국방부 차관, 조병돈 이천시장 등 7개 기관 관계자와 주민이 참석해 확정한 중재안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2019년 3월까지 30학급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장초등학교를 마장택지지구 내로 이전·신축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마장택지지구 밖에 있는 기존 마장초등학교를 증·개축해 15학급 470여명 수용 규모의 마장중학교로, 기존 마장중·고등학교를 증·개축해 22학급 530여명 수용 규모의 마장고등학교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이천시는 군부대의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소음측정기 2대를 설치해 사격소음 수치를 상시 측정하기로 했다. 특수전사령부는 매월 25일 월간사격계획을 면사무소에 사전 통보하고, 월 1회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사격소음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여러 관계기관과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예산문제로 얽힌 민원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며 "대표적인 민·관·군 상생의 협업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와 LH는 지난 2007년 이천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 일원에 있는 특수전사령부를 올해 말까지 이천시 마장면 일원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조건에는 마장면 인근 3328세대가 입주하는 마장택지지구의 조성과 초·중·고교 신설과 이전 등 20여가지의 지원계획이 포함됐고, 특수전사령부는 2011년부터 부대 이전을 시작해 지난해 8월 완료한 후 장병을 위한 영외숙소인 867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등 지원계획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부대 이전 후 초·중학생이 2배 이상 늘어나고, 학교 신·증축이 예산 문제로 진행되지 않자 과밀학급으로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민원도 꾸준히 제기됐다. 학교 건립이 지연되면서 내년 6월 말 완료 예정이던 LH의 택지 조성사업도 미뤄져 2461세대의 아파트 건설도 중단됐다. 이에 주민 2052명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2차례에 걸쳐 애초 부대 이전 시 협의한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 달라는 내용의 고충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기했다.
마장택지지구 조성 조감도. 사진/국민권익위원회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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