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법인세 인상·트럼프 강경발언 부담…1%대 조정
건설주, 8·2 부동산대책 여파로 약세…코스닥 3일 만에 하락
2017-08-03 16:04:19 2017-08-03 16:04:1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장중에는 2380선도 무너졌다. 정부의 내년도 세법개정안이 사실상 법인세 인상에 방점이 찍힌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불사' 발언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78포인트(1.68%) 내린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74.11를 기록해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370선까지 내려갔다. 외국인이 4026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내내 소폭 매도하던 기관은 마감 직전 10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도 3548억원 매수우위였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세법개정안 가운데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부분이 이날 증시에 주요 악재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강경 발언도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상황에서 나온 만큼 과거보다 무게감이 실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한국증시는 연초 이후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의 빌미를 찾으며 당분간 이격조정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조정 부담에 증권(-4.84%)이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건설업(-4.69%)은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에 장 내내 약세였다. 의료정밀(-3.67%), 유통업(-2.64%), 전기·전자(-2.50%), 비금속광물(-1.77%), 제조업(-1.68%) 등 전 종목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3.68%)가 기관과 외국인 동반 매도에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005930)(-2.49%)는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지면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삼성생명(032830)(-2.75%), NAVER(035420)(-2.14%), 삼성물산(000830)(-1.78%), KB금융(105560)(-1.55%)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005380)(0.68%)와 현대모비스(012330)(1.42%)는 이틀째 동반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8%)도 소폭 올랐다.
 
한국항공우주(047810)(-12.10%)가 분식회계 의혹에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GS리테일(007070)(14.96%)과 두산중공업(034020)(-8.76%)은 부진한 실적 발표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43포인트(2.19%) 내린 643.09로 3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570억원, 기관이 533억원 순매도로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은 1036억원 매수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메디톡스(086900)(-7.34%), 원익IPS(240810)(-6.33%), 휴젤(145020)(-4.18%), 셀트리온(068270)(-3.39%)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파루(043200)(29.91%)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은나노 필름히터를 삼성전자의 양산용 냉장고에 적용하고 있다는 해명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0원(0.43%) 오른 112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정부의 내년도 세법 개정안이 사실상 법인세 인상이 방점이 찍히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은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세법개정안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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