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두둑한 정유사 상반기 보수
직원 1인당 4300만~7180만원…증권·자동차 보다 높은 수준 전망
2017-08-16 06:00:00 2017-08-16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경기 불황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급받은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두둑한 보수를 챙기며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로 최저 4300만원에서 최고 718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기준 1억원을 넘는 곳이 4개사 가운데 3개사나 됐다.
 
상반기 가장 높은 직원 보수를 지급한 곳은 S-Oil(010950)이었다. 직원 1인당 7180만원씩 나눠주며, 7100만원의 SK이노베이션(096770)을 근소한 격차로 따돌렸다. 양사의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보수 인상폭은 각각 8.8%, 9.2%씩 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400만원에서 올해 6104만원으로 704만원 상승했다.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 인상률(13%)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일하게 소폭의 하락(4400만원→4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국내 정유업계 직원 보수는 국내 전 산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국내 정유4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역시 산업계 최고 수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59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상장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 6516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뒤를 이은 증권업(8893만원), 자동차업(8279만원), 전자업(8074만원)을 큰 격차로 앞섰다.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제품 원가 하락 및 정제 마진 상승으로 연이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점이 높은 직원 연봉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S-Oil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상반기 보수만으로 이미 지난해 국내 상장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넘어섰다. 비록 2분기 저유가와 정제 마진 축소에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지만, 1분기 호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보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보수에는 지난해 성과급이 포함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1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2분기를 제외하고 하반기 역시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증가한 수준의 보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정유사 임원 가운데 가장 높은 상반기 보수를 수령한 인물은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의장(25억5백만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보수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23억9백만원을 수령한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두번째로 높은 보수를 받았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상반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임원이 없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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