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신비주의' vs V30 '셀프홍보'
고동진·조준호,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 관전 포인트
2017-08-17 17:46:28 2017-08-17 17:53:0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정체를 꽁꽁 숨기는 '신비주의' 전략을 쓰는 반면, LG전자는 'V30'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셀프 홍보' 방법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다. 언팩 행사 전까지는 신제품 정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함구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노트8과 관련해 해외 IT전문 매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제품 스펙이 유출되고 있지만, 그 어떠한 정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적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팩 행사 전까지는 (갤럭시노트8에 대해)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출시 때도 같은 전략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역시 제품 출시 때마다 '보안'을 특별히 강조한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출시 전인 지난해 말 전직원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보안에 신경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신제품 정보에 대해서는 항상 공식적 언급을 삼가해 왔다"며 "언팩 행사 전에 제품 정보가 공개돼 버리면 언팩 행사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뉴시스
 
 
LG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7' 개막 하루 전 'V30'을 공개한다. 제품 공개를 앞두고 LG전자는 V30의 정보를 순차적으로 조금씩 알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보낸 첫 초청장에는 V30의 존재를, 이달 8일 발송한 두번째 초청장에는 강력한 카메라 기능을 예고했다. 이어 10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밝은 조리개 값(F1.6)을 구현했고 고급 카메라에 쓰이는 글라스 렌즈를 채택했다"며 전·후면 카메라 정보를 상세히 공개했다. 14일에는 편의성을 높인 V30의 사용자 경험(UX)까지 알렸다.
 
LG전자의 셀프 홍보는 상반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6' 출시 전에도 핵심 사양을 알리며 제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출시 전 제품의 우수성을 알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기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소비자들 역시 자체 홍보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도 "V30은 차원이 다른 시각적 경험과 전문가급의 카메라 성능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접 홍보에 앞장섰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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