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살충제 계란, 국민께 송구…식품관리 종합시스템 마련"
"UFG 훈련, 군사적 의도 없어…북, 대화의 문 열려있다"
2017-08-21 13:26:25 2017-08-21 13:26:2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축산안전관리시스템 전반을 되짚어보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식품관리 종합 시스템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테스크포스(TF)구성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파동으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선량한 농업인, 음식업계, 식품 제조업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 대응과정에서 관계기관 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고, 발표에도 착오가 있었던 것이 국민 불안을 더욱 심화시킨 면이 있다”고 반성했다.
 
문 대통령은 “먹거리 안전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양계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전반에 걸쳐 공장형 사육, 밀집·감금 사육 등 축산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구제역과 조류독감(AI) 발병을 줄이는 근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의 관리 시스템을 범부처적으로 평가, 점검하고 분산된 정책들을 국민안전 측면에서 재조정, 개편해야 한다”며 “대응 매뉴얼도 점검해 사태 발생 시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달라. 유사 사태 발생 시 원인부터 진행사항, 정부 대응 등 전 과정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려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해 “이번 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을 향해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오히려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며 “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가 열린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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