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영남권 재건축 본격 시동"…장호익 체제로 2세 경영 구축
수주잔고 9942억원 규모…향후 성장의 원천
2017-08-22 06:00:00 2017-08-22 11:38:57
동원개발이 장호익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창업자인 장복만 회장의 후계자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남권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수주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개발이 공급하는 '센텀비스타동원 1차'. 사진/동원개발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올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수주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원개발의 현재 수주잔고는 99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원개발은 지난해 부산 동대신2구역, 대구 신촌지구, 올해 부산 사하괴정, 화명3구역, 창원 양덕4구역 등의 재건축·재개발을 수주했다. 향후 성장의 원천을 교두보를 도시정비를 통해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는 앞서 준공된 기존 아파트 단지들이 실거주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동원로얄듀크'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원개발은 올해 하반기 양산3차, 울산문수산 등 자체 사업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면서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동원개발은 동원로얄듀크의 준공효과 덕분에 2분기 매출액 1658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을 달성해 깜작 실적을 기록했다.
 
 
동원개발 창업자인 장복만 회장. 사진/동원개발
 
동원개발의 창업자인 장복만 회장은 장남인 장호익 사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장 사장은 동원개발 지분 15.46%로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 셈이다. 이외에 차남인 장재익 남양개발 대표, 삼남인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 등도 동원개발 여러 계열사들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삼남인 장창익 동원해사랑 대표는 월드물산, 디더블유디 지분 100%를 갖고, 동원개발 계열사 17곳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장창익 대표는 지배력에 있는 동진건설산업을 통해 동원개발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상 동원개발이 장 사장 1인 체제로 경영권 승계 구도가 재편되면서 외형 성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개발은 올해 3월 주총에서 ▲부동산개발업 ▲리츠 및 부동산관련 금융사업 ▲리스업 ▲M&A(인수합병) 관련 사업 등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사장은 사업 발굴·기획·지분 투자·금융 조달·건설·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대형 종합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로 사업간 연결고리를 견고히 다져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기준 자체분양사업이 전체 매출의 67%인 2092억원을 차지했고, 국내도급공사가 32.8%로 1026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수익이 분양사업과 도급공사에서 발생했다. 특히 동원개발은 지난 5년간 부산 2위, 전국 38위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하면서 지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개발은 영남권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늘려가면서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본업의 경쟁력을 살펴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에서 종합 건설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해 보인다. 동원개발의 사업포트폴리오가 분양사업에 집중됐고, 이는 주택경기에 따라 수익성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부터 정관변경을 통해 레저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또 동원개발은 고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지난해 산업재해율이 가장 높은 불량 건설사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근로자들의 안전관리에 허술한 나머지 인명피해가 빈번히 발생해 사회적 비난이 거셌다. 게다가 불량 건설사로 뽑히면서 정부의 공공공사 입찰 시 불이익을 함께 받게 됐다. 동원개발이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외형뿐 아니라 안전관리 등 내실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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