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40% 강화 첫날…은행들 "정부정책 통했다"
8·2부동산대책 효과 '긍정적'…"투기 목적 대출자 줄어든 듯"
2017-08-23 17:51:49 2017-08-23 19:44:56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내 주담보대책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된 첫날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는 차분한 모습이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와 정책 시행 전 홍보가 투기 목적 대출자 감소 및 창구 혼선 완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찾은 A은행 영업점 창구 직원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우려도 많았지만 주담대 현재 대출 건수가 잦아든 모습을 보면 정책이 시장에 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과천, 세종 등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LTV·DTI 비율이 40%로 일괄 강화됐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가 8·2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관련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아파트만 LTV·DTI가 40% 적용됐지만 이날부터 모든 주택이 해당됐다.
 
시행 첫날이지만 일선에서 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는 혼란 없이 평소와 같은 모습이다.
 
B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앞서 정부가 LTV·DTI의 강화 비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시행 첫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문의가 폭주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라며 "대출 수요자가 몰리지 않는 점을 봤을 때 지금까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대책 발표 초반에는 문의가 쏟아졌었지만 요즘은 많아도 4∼5건 정도의 주담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문의 또한 고객들이 찾아오기 전 변경된 내용을 먼저 알아오기 때문에 창구에서는 확인하는 수준으로 안내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영업점들이 안정 되는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일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지만 영업점 역시 정부의 발표 외 아는 부분이 많지 않아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창구 직원들은 지난 13일 금융당국이 마련한 질의응답(Q&A)이 배포되기 전까지 고객들의 문의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 은행에서는 강화된 비율을 당장 전산으로 처리할 수 없어 수기로 대출 신청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맞춰 정상 운영되고 있다.
 
결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잠시 혼란스러웠던 금융업계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B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으로 당장 투기 목적의 대출이 어려워 진 부분이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대출 규제로 은행 창구에서는 빌라 및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상담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D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LTV·DTI강화 방침이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주택이나 빌라를 담보로 하는 대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LTV·DTI 비율이 강화 시행된 23일, 서울시 내 한 은행 영업점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양진영기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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