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생태계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IT·게임·유통 등 서비스 기반 벤처기업에 비해 제조·하드웨어 벤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24일 제주 서귀포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제17회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경제성장을 해온 배경에는 제조업이 있었다"며 "국내 시장규모와 인구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도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야 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제조·하드웨어 벤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최근 서비스, 유통, 게임 등의 분야에서 기업가치가 급성장한 벤처기업들이 생기면서 국가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며 "이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결국 외화벌이, 즉 수출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대부분 제조·하드웨어 벤처"라고 말했다.
또한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결국 돈"이라며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서비스·소프트웨어 벤처에 비해 제조·하드웨어 벤처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서비스·소프트웨어 벤처인데다 제조·하드웨어 벤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 등 관계 당국도 제조나 하드웨어 벤처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벤처업계 역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조화가 이뤄져야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회장은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의 생태계에도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의 특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은 벤처·스타트업·중소기업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안 회장은 "이미 존재하는 재벌 대기업 생태계를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의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로는 미래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벤처기업 생태계와 대기업 생태계 간의 접점을 찾아 조화롭게 융합시켜 시너지를 내야 하는 것이 산업계 전체의 향후 과제"라고 덧붙였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제17회 벤처썸머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