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의 불공정거래 파악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3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외주제작 관련 협회 대표자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의 관계에서 방송사의 갑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열악한 독립PD와 외주제작사들의 제작환경을 어떻게 타개할지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줄 첫째)이 3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외주제작사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방통위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들과 공동으로 이달부터 외주제작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실태조사에 나선 부처들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외주제작사들의 고충을 공론화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도 개최한다. 이 위원장은 "9월 하순경에 독립PD들을 비롯한 외주제작사의 제작환경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 것"이라며 "갑-을-병-정으로 이어지는 방송사·외주사·독립PD 등의 이야기를 듣고 방송제작산업 발전을 위해 방통위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갑의 위치에 있는 방송사의 의견도 들을 계획이다. 그는 "외주제작사와 반대 입장에 있는 방송사의 책임자들과도 만나 입장을 들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외주제작사들은 방송업계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해 요구했다.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은 "방송 종사자들이 노동에 대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방송법과 노동법을 개정하는 법제화가 절실하다"며 "방통위와 문체부의 실태조사에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실무자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방송·통신의 주요 주체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내달 1일 방송의날 행사에서 지상파 3사 사장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는 6일 조찬을 통해 회동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알뜰폰업계 대표들과도 만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업종별로 현안에 대해 직접 듣고자 한다"며 "알뜰폰업계 대표들을 먼저 만난 것은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곳부터 만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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