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에게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보약이며, 엄마에게도 산후 회복은 물론 유방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매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경우가 있다. 바로 아이에게 심한 아토피 증상이 있어 모유가 아이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모유는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아이의 알레르기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아이가 아토피 증상이 있고 음식물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엄마가 먹은 음식물의 항원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음식물을 엄마가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정 상 엄마가 알레르기 항원을 회피하는 식이요법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것이 아이의 아토피 증상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마다 피부증상이 악화되기에 그런 상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2년 이내의 아토피 피부염은 음식물 알레르기와의 연관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아이에게 어떤 것을 먹여야 할까?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추천되는 분유는 바로 가수분해분유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유당을 미리 가수 분해시켜서 아이가 먹었을 때 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해준다. 가수분해분유 말고 콩을 이용해서 만드는 대두당분유도 있다. 그런데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콩 알레르기도 함께 있을 확률이 절반정도이므로 먹이기 전에 아이가 콩 알레르기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혹은 산양유로 만든 분유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산양분유를 먹어도 우유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아이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먹이는 것이 필요하다.
◇ 박정걸 아이토마토한의원 원장
- 경희대 한의대 졸업
- 경희새벽한의원 진료원장
- 서천군지소 진료한의사
- 하이닥건강의학기자
- 대한통증진단학회 정회원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아동발달그린스판연구회 정회원
- 피부병자가치료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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