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동안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이 이자수익에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일본, 베트남 지역에서 큰 이익을 거두며 당기순이익은 48.7%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억6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억5100백만 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내 국내은행의 총 당기순이익(8조원)의 6.5% 수준이다.
이는 대출채권 같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13.7%(9100만달러) 증가한 부분과 대손비용이 65.0%(1억600만달러)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해외 대부분 지역에서 순이익이 증가했는데, 특히 영국(4000만달러) 일본(3400만달러), 베트남(2500만달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총자산 또한 101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53억달러) 증가했다.
자산종류별로 대출금이 10.7% 증가한 43억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은행간 대여금 10억달러, 유가증권 7억달러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영국(14.3%), 홍콩 (13.7%), 인도네시아(7.5%) 등에서 자산이 증가한 반면 미국(-2.4%), 베트남(-6.8%)는 감소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개수는 184개로 전년말에 비해 6개 증가한 가운데 폐쇄된 점포는 없었다.
국가별로 베트남 19개, 중국 15개, 미얀마 13개, 홍콩 12개, 일본 8개 등 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점포가 127개로 전체 점포의 69.0%를 차지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금감원의 현지화지표 평가에서는 2등급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해외점포 현지화 등급은 2+, 본점국제화 등급은 3등급으로 평가됐다.
현지화지표 평가는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해외점포와 현지화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각각 평가해 종합등급을 매긴다.
향후 금감원은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함께 현지감독당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해외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라며 "은행이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외점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17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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