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법인 문제에 약세…"부품사 이익 훼손 불가피"
베이징기차 합자 파기 언급에 투심 위축…판매 회복되도 모멘텀 제한될 것
2017-09-10 14:17:35 2017-09-10 14:17:35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현대차(005380)와 중국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간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현대차그룹주를 비롯한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에 대해 부품사 수익 독점을 근거로 합자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한 만큼 양사가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서 부품사들의 이익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운송장비업종은 전날보다 2.36% 내린 1555.16으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품주 감익 우려에 현대위아(011210)(-7.09%), 현대모비스(012330)(-4.66%), 서연이화(200880)(-6.57%) 등의 하락폭이 컸다. 현대차(-1.81%)와 기아차(000270)(-2.74%), 현대글로비스(086280)(-3.93%) 등 현대차그룹주들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베이징기차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의 합자 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한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자동차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부진하자 베이징기차는 현대차그룹 부품사의 높은 수익성에 불만을 제기하며 납품 거부에 들어간 바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이징기차가 제기하는 불만의 핵심은 장기간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가 베이징현대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라며 "부품사는 완성차와 달리 조인트벤처(JV) 설립 규정이 없지만, 중국 측의 현지화 압력과 중국 로컬업체 납품 추진을 위해 서연이화와 화신 등 다수의 한국 부품사들이 JV를 설립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높은 수익성을 독점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베이징기차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부품사들의 이익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좋았던 부분을 베이징기차 관점에서 정상화할 경우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어느 지점에서 절충점을 찾느냐에 따라 수익성 악화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드 추가 배치로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부품업체들은 수익성 리스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된다 해도 모멘텀 효과가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중국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간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현대차그룹주를 비롯한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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