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처방전 없이 구입가능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진실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2017-09-14 06:00:00 2017-09-14 13:33:53
선거 기간 중 느닷없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뇨기과’가 포털사이트에서 지속적으로 인기 키워드에 올라 있었다. 이유는 바로 지역구에 입후보한 어느 국회의원 후보자가 노인들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배부했다는 고발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기사 때문이었다. 이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 배포가 진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실제라고 하면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너무나 당황스럽고 개탄할 일이다.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그것도 정부가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배부할 생각을 할 수가 있었는지. 그러나 이렇게 처방전 없이 배부된 발기부전 치료제가 이슈가 되었던 마당에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는 이것이 왜 문제인지를 조목조목 알리고자 한다.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따름이지 이렇게 처방전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마치 정력제나 최고 비타민인것처럼 배포하는 경우도 있어 왔다는 사실을 엄연히 알고 있기에 국민 건강을 위해서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정확히 문제점을 알리고자 한다.
 
우선 정품으로 구입된 약이라고 할지라도 처방전 없이 배부된 발기부전 치료제는 문제가 크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남성이 비뇨기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후에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용량의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그 복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줄어든다. 정품이라 할지라도 건강한 남성이 복용법이나 부작용에 대한 인지 없이 복용하면 효과저하는 물론이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게 증가한다.
 
처방전 없이 배부된 발기부전 치료제가 정품이 아니고 가짜인 경우는 비뇨기과 의사가 가장 우려하는 경우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서 반드시 의사가 처방전을 발부한 경우에만 정확한 처방 개수대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소량 포장단위로 되어 있지만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한통에 수백 개의 알약으로 대량 포장돼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10%이상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약제는 50%이상이 가짜 발기부전 약제로 보고되었다. 국내 남성과학회의 보고에서도 10.6%의 남성들이 처방전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것으로 발표됐고, 연간 1600알의 발기부전치료제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로 보고되었다. 국내서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약에 대한 남성과학회 연구조사결과에서 유효성분이 전혀 없는 약이 37%, 유효성분이 과도해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은 약은 58%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우선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어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 할수 있고 효과가 전혀 없거나 과도한 작용에 의해서 치료저항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과량복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과 함께 불필요한 재정낭비도 초래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비뇨기과 의사의 처방 후 복용설명과 치료를 받아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 남성학회 정회원
- 세계 성학회 정회원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사람들-지역의료계 리더 10인에 선정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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