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규제 강화…중국발 철강 과잉공급 '해제'
국내 철강업계엔 '호재'…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2017-09-28 11:27:32 2017-09-28 11:27:32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 강화에 나섰다.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철강사들의 생산량을 절반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중국발 과잉공급에 시달려온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희소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하반기 철강재 가격도 올린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은 지난 25일 대기질 개선을 위해 탕산시의 철강 생산량을 50% 감산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중국 내 최대 철강 생산지역 중 하나다. 연간 생산량의 7.5% 수준인 2000만t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산둥, 산시, 허난 등 수도권 인근 지역의 주요 철강업체에게도 생산억제 조치가 내려졌다. 감산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방침에 기인한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가을·겨울철 난방이 필요한 난방기(11월15일부터 내년 3월15일)를 대비해 '2017~2018 대기오염 개선 작업방안'을 발표했다. 대기오염 유발업종의 생산억제, 석탄 보일러 등 노후설비 교체 등이 골자다. 철강산업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중점 단속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이 겨울철을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철강업계 생산량을 50% 감산한다. 사진은 중국의 한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 사진/뉴시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와 내년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환경 단속도 강화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월 시범 감찰을 제외하고 올해 9월까지 모두 4번에 걸친 환경보호 감찰제도를 시행했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철강재 생산량 감소는 국내 철강업계엔 호재다. 특히 시진핑 정권은 환경규제와 환경오염 단속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당국의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현지 철강기업들의 퇴출이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하고 있어 철강재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국제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 t당 67.9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대비 16.48% 올랐다. 하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8월부터 열연과 냉연 가격을 각각 5만원씩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철근과 후판 등 대부분 철강제품에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는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더불어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철강재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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