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3년간 5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또 삼성·LG가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1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월풀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공청회를 앞두고 최근 ITC에 국내 세탁기 산업을 위해 필요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의견서를 냈다. ITC는 지난 5일 세이프가드 발동 조건인 산업피해 긍정 판정을 내린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권고할 구체적인 세이프가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세이프가드는 불법행위에 대해 내려지는 반덤핑 초지촤 달리, 불법이 아니더라도 미국 내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할 경우 발동할 수 있는 조치다.
월풀은 의견서에서 삼성·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3년간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 특히 50%보다 낮은 관세를 매긴다면 삼성·LG전자의 덤핑을 막지 못한다며, 이같은 조치가 국내 업체의 판매·생산·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입 제품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월풀은 또 삼성·LG전자가 우회 덤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부품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고, 부품 수입에 할당량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품을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할 경우, 삼성·LG전자가 미국에서 단순 조립공장을 운영할 것이라는 게 월풀의 주장이다.
앞서 한국 정부와 가전업계는 지난 11일 열린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 합동 대책회의'에서 세이프가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LG전자가 미국 현지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미국 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프리미엄 세탁기는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토록 하는 차선책을 마련했다.
한편, 월풀은 지난 2011년 12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덤핑 조사를 의뢰, 미국 당국이 월풀의 편을 들었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상소심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전자의 애드워시 세탁기.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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