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일동제약(249420)이 창립 76년만에 첫 신약을 내달 출시한다. 글로벌 신약과 경쟁할 만큼 약효가 우수하고 부작용 발현 가능성이 낮아 대형약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5월 만성B형간염치료제 '베시보'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베시보는 보험 약가 협상, 마케팅 전략 등 상용화 과정을 거쳐 내달 1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베시보는
LG화학(051910)이 초기에 개발한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2012년 LG화학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 권리를 확보했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 권리는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2년부터 베시보 개발에 착수해 5년만에 국내 허가승인을 받았다.
베시보는 뉴클레오티드 계열 만성B형간염치료제다. 국내 만성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경쟁 약물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1540억원)'와 BMS의 '바라크루드(처방액 975억원)' 등이다.두 약물은 지난해 전문의약품 처방액 순위 2위와 4위에 오른 대형제품이다.
일동제약은 베시보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와 대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약물들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골밀도 감소와 신장기능 저하 등과 관련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비리어드는 하루 한알만 복용하는 것과 달리 베시보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L-카르니틴' 두알을 함께 투약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베시보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L-카르니틴 감소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베시보는 비리어드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약가가 책정될 예정이다. 1정당 약가는 비리어드가 약 4850원이다. 베시보의 약가는 약 3400원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L-카르니틴까지 처방받으면 결과적으로 두 제품의 환자 본인부담금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일동제약은 "L-카르니틴도 같이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며 "정확한 약가는 고시 전이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시보와 같은 계열(뉴클레오티드) 비리어드가 내달 특허만료돼 수십개 복제약이 출시된다는 점도 난점이다. 현재 비리어드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30여개사에 달한다. 비리어드가 특허만료와 베시보 출시 시기가 비슷해 복제약과도 경쟁해야 할 처지인 셈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베시보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경구용 뉴클레오타이드 만성B형간염치료제"라며 "베시보를 새로운 약물 강자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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