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19일 이케아의 국내 두 번째 매장인 고양점이 문을 열었다. 오전 9시30분, 오픈시간 전부터 매장을 찾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출입구 앞에서 시작된 대기 줄은 반대편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입구까지 이어졌다.
광명점과 달리 고양점은 인근 아파트 단지가 많다. 쉽게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사는 지역민들은 늘어선 줄을 보고 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케아 주변 지역 주민은 "이미 이케아가 국내에 오픈했기 때문에 2호점 오픈 때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다"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이케아 고양점 오픈 시간 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였고,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고객들은 매장 안으로 입장했다. 오픈 초반 쇼룸에 집중적으로 몰렸던 인파는 이내 매장 곳곳으로 분산됐다. 이 때문에 쇼룸을 둘러보거나 쇼핑을 하기엔 무리가 없었다.
2호점 역시 오픈을 기대하며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광명점 오픈 당시 만큼은 아니었다. 광명점의 경우 오픈 시간 이후에도 30분 이상 기다린 후 입장이 가능할 만큼 인파가 몰렸었다. 고양점은 출입구 한 곳을 통해 고객들이 줄지어 섰고, 오픈 이후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심각한 교통 체증도 없었다.
고양점 매장으로 고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고양점의 매장 규모는 16만4000㎡(4만9610평)으로 광명점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한 부부는 "광명점을 자주 다녔는데 고양점이 집과 상대적으로 가까워 방문해봤다"며 "광명점 보다 확실히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중학생 자녀가 있는데 광명점에서는 보지 못했던 청소년 쇼룸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찾았다"고 덧붙였다. 2호점에는 이케아의 자체 연구 결과, 지역 고객들의 자녀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청소년 이케아'를 추가했다.
유리 등 깨지기 쉬운 식기류를 담을 수 있는 박스가 구비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케아는 지난해부터 식기 등 주방용품 판매를 시작했다. 고양점 내 주방용품 코너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식기 종류는 700여가지에 달한다. 900원짜리 유리컵 등 1000원 미만의 제품으로 가격 부담도 낮췄다. 특히 기존에는 유리 등 식기류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별도 포장용기가 없어 소비자 불편이 뒤따랐지만, 포장할 수 있는 박스가 매장 내 구비되면서 편리성도 높아졌다.
19일 이케아 고양점 앞에서 운정가구단지의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뉴스토마토
오픈 시간대에는 입장하는 고객을 환영하는 이케아 측의 공연 소리가 이어졌다면, 오픈 이후 매장 입구에는 이케아의 영업 반대를 외치는 확성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운정가구단지에서 진행한 집회였다. 이케아 고양점에서 19Km(직선거리 1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운정가구단지는 일산 내 아파트가 들어서며 일산에서 파주 운정으로 옮긴 가구 매장 65곳이 모여 있다. 가구단지 한 관계자는 "이케아는 주변 지역민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먼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 가구단지 역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