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역장벽인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공청회에서 삼성과 LG는 물론 미국 현지 주지사들까지 나서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 구제조치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는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서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서는 주지사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주지사들은 "세이프가드가 부당하다"며 삼성·LG전자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의 정부 관계자도 이번 공청회에 참석해 한국산 세탁기를 제외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세이프가드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공청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의 혁신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면 최종적으로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현지 보도자료를 통해 "세이프가드 조치로 완제품은 물론 부품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삼성의 미국 가전공장 투자에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삼성의 '플렉스 워시' 등과 같은 제품은 월풀이 생산도 하지 않는 제품임에도 월풀이 손해를 본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며 "세이프가드가 실제 발효돼 세탁기 수입을 막게 된다면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를 통한 구제조치로는 관세 인상, 수입량 제한, 저율관세할당(TRQ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등이 논의되고 있다. ITC는 공청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21일 구제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표결하고, 오는 12월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무역구제를 건의하며 60일 이내 최종 결정, 결정된 구제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애드워시 세탁기.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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