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중동 플랜트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업계에 장밋빛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대림산업(000210)은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수주잔고와 수익성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퀀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초저항 디젤유 생산 플랜트. 사진/뉴시스
3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6조9000억원, 2분기 7조원, 3분기 8조7000억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10조7000억원의 수주잔고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오만 두쿰 정유공장(1조1000억원), 태국 석유화학공장(6000억원) 등 총 2조8364억원을 신규로 수주를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4분기 전망도 밝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에서 최소 2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림산업 역시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부실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총이익률은 12%로 지난해 1분기 -2.7%와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의 사우디 법인인 DSA 역시 영업이익률이 17.2%에 달하면서 글로벌 EPC업체들을 제치고 최상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2분기 적자전환을 기록한 뒤 2016년 4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기까지 10분기 연속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시장에서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올해 들어 원유 및 가스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EPC회사들의 중동 플랜트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8%, 2016년 16%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점유율은 24.4%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36%까지 중동 플랜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중국 EPC회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사우디 사빅, 태국 타이오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전통의 거대 발주처들이 발주를 재개하고, 육상 플랜트 발주는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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