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현대리바트(079430)가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현대에이치앤에스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B2B(기업간 거래)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아울러 윌리엄스 소노마의 대형매장 출점을 통해 홈퍼니싱 부문을 역량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한샘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에이치앤에스와 합병계약 승인을 완료할 예정이다. 양사 자산과 매출액(작년 기준)을 합치면 각각 6000억원, 1조2631억원이다. 자산 9000억원, 매출액 1조9345억원을 기록한 한샘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특히 B2B사업에서는 곧바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에이치앤에스는 해외시장 거래처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건부자재 공급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리바트의 상품 매입력 확대와 B2B사업 경쟁력 구축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상품 매입력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B2C(기업·고객간 거래) 리모델링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상대적으로 한샘에 비해 취약한 주방 부문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홈퍼니싱 사업 확대도 눈에 띈다. 현대리바트는 올 2월 미국 최대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그룹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홈퍼니싱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목동, 대구점에 매장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총 면적 1808㎡(약 547평)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고 대형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매장에는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 등 3개 브랜드가 함께 입점해 있다. 향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윌리엄스 소노마 대형매장 출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홈퍼니싱 등 리빙사업을 유통과 패션사업과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며 "이번 합병도 현대리바트가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기 위해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초 현대리바트는 올해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합병과 홈퍼니싱 사업 확대로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윌리엄스 소노마 플래그십 매장. 사진제공=현대리바트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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