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 '일파만파'
최양하 회장 "엄중한 책임 묻겠다"…피해 주장 여직원 변호사 선임 '진실공방' 예고
2017-11-05 16:30:14 2017-11-05 16:30:14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한샘(009240)의 신입 여직원 성폭행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직원과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며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한샘
5일 한샘에 따르면 중국 출장 중이던 이영식 한샘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전날 급히 귀국해, 연이틀째 사내 성폭행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최양하 한샘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을 제 2, 제 3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샘 관계자는 "사내 성폭력과 관련된 문제는 신상이 드러나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와 관련된 부분을 밝히지 않는다"며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경찰, 검찰 등 사법기관의 수사가 끝난 데다 사내 윤리규정과 인사규정을 정확하게 적용해 마무리된 사안인데, 이제와서 사건의 본질이 변질되며 온갖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샘 측에 따르면 당초 사내 인사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남직원에 대해 징계해고 결정이 났지만, 남직원의 이의제기로 열린 2차 인사위원회에서는 3개월 정직처분으로 번복됐다. 아울러 피해자로 지목된 여직원에게도 10% 감급 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한샘 측 설명과 달리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회사측의 요구를 듣고 (네이트 판의 원문을) 삭제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추후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율 김상균 변호사는 지난 4일 저녁 네이트판에 '한샘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변호사 선임과 피해 주장 여성의 글 등을 대신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성폭력 논란 피해 당사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네이트판에 올해 1월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했던 남자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도와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나 이후 삭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인사팀장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여성측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남직원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이후 현재 지방 근무 중이다. 남직원 역시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며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여직원이 사건에 대해 법적대응을 한다면, (성폭행 사건) 조사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었다거나, 인사 조치 등 회사의 결정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인사팀과 범무팀에서 여직원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고, 그 부분도 조속히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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