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최근 두산건설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진출한 연료전지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9월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수완에너지와 EIG연료전지사업(12.76MW급)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건설이 신사업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따낸 공사다. 이 사업은 산업부 스마트그리대 8대 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계약금은 563억원이다. 이는 두산건설의 지난해 매출의 4.42%를 차지하는 큰 금액이다.
두산건설이 추진하는 연료전지사업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분야이기도 하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4년 연료전지사업을 미래 선장동력으로 정하고 국내 기업인 퓨얼셀파워와 미국 업체인 클리어에지파워를 잇따라 인수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두산건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료전지사업 수주 활동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4월 39.6MW급인 송도연료전지사업(제안금액 2085억원)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20.24MW급의 서남연료전지사업(제안금액 1250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후 올해 1월 서울시와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시와 함께 26.4MW급의 광주하수처리장 연료전지사업(제안금액 1840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4월 기본약정을 맺었다. 지난 9월에는 광주시와 상무지구 내 연료전지 발전소(26.4MW) 건설 실시협약을 맺었다. 현재 두산건설이 연료전지사업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의가 진행 중인 총 사업 규모는 4700억원에 이른다. 광주 EIG사업까지 포함하면 수주 성과는 5000억원을 넘어선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광주 EIG 수주는 그동안 연료전지사업에 공들였던 노력이 결실은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470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사업 수주가 예정돼 있어 이는 순차적으로 회사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경영실적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760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8%, 99.4%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 6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토지 매각 관련 재산세 등 금융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주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토목환경 및 건축부문의 수주액은 1조5000억원이다. 도시정비부문에서는 7000억원 등 대규모 수주가 집중돼 있는 만큼 1조3000억원 상당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연내 수주 목표인 2조8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순차입급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앞서 순차입금은 2014년 1조5655억원, 2015년 1조2964억원, 2016년 83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3분기는 8139억원으로 2014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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