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북핵 대화 통해 해결"…문 대통령 12월 방중
문 대통령 "비온 뒤에 땅 굳는다", 시진핑 "새로운 출발, 좋은 시작"
2017-11-11 23:40:42 2017-11-11 23:41:5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 하고, 이를 위한 양국 각급 차원의 전략대화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시 주석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면서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해,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또한 ‘사드문제 봉합’을 위해 지난 10월31일 공개한 ‘양국 관계 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이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면서 “중한 고위층, 특히 문 대통령과 저 간의 상호 왕복을 통해 중-한 관계를 이끌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오는 12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20분 넘겨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오늘은 포괄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했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은 리커창 총리와의 (필리핀 마닐라) 만남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지난 4개월 전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보다 크게 좋았다”면서 “10·31 합의로 물꼬가 터졌고 관계가 바뀌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 주석의 ‘좋은 출발, 좋은 시작’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최근 북중 접경에서 탈북자들 10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과 관련,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 및 인권 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가 신병을 접수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알아보겠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은 (인권을 중시하는)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낭=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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