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여타 올림픽 봉사자보다 이타적인 성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내년 2월9일에서 25일에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의 봉사참여 동기, 보상 등에 대한 인식을 연구조사하고 13일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서울 지역의 평창올림픽 참여 자원봉사자 중 5086명을 지난 4월7일에서 5월30일까지 2차례에 걸쳐 설문조사했다. 1차 조사에서는 참여 동기, 인정·보상 인식 등을 질문했으며 2차 조사는 다른 올림픽과 비교하는 내용이었다.
1차 조사에 응한 4183명이 봉사 참여 동기로 꼽은 1순위는 '가치 있는 봉사활동이기 때문에'였으며, 5점 만점에 이유평균 4.58점으로 파악됐다. 이어 '내 일생에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 같아서'가 4.58점으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고, '훌륭한 봉사활동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생활의 활력과 자극을 얻기 위해서' 등의 순이었다.
2차 조사 응답자 903명 역시 봉사 참여 동기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를 1순위로 꼽고, '일생일대의 기회이기 때문에'를 2순위로 선택했다. 이에 반해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봉사자들은 해외에서 이뤄진 동일한 조사에서 이 항목을 4순위로 선택하고 '일생일대의 기회이기 때문에'를 1순위로 꼽았다.
센터는 조사 결과를 두고, 평창올림픽 봉사자는 봉사를 자기개발의 수단보다는 나눔의 목적으로 이해한다고 해석했다.
또한 평창올림픽 봉사자들은 자신들의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개인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분위기였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정·보상의 중요도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자원봉사자는 중요한 인정·보상 2위로 '개인적·정서적 감사표시'를 꼽았다. 이는 교통비·식비나 문화상품권 같은 경제적 보상, 공적 포상이나 언론 홍보를 앞질렀다. 1위는 '새로운 경험과 업무기회 제공'이었다.
이를 두고 센터는 봉사자가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고 본인이 올림픽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을 품게 도와주도록, 이들을 총괄하는 관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사회인구학적 특성도 비교조사했다. 밴쿠버·런던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비중이 6:4 정도로 비슷했지만 평창은 2.5:7.5로 여성이 압도적이었다. 또한 연령과 사회활동 지위에서도 밴쿠버·런던은 25-64세 약 80%, 직장인이 약 70%로 나타났다면 평창은 24세 이하 90.87%, 고등학생·대학생 90.13%로 대부분 대학생이다. 또한 밴쿠버·런던에서 65세 이상과 은퇴자의 참가 비율은 약 30%, 은퇴자 약 20%였는데 평창은 65세 이상 0.33%, 은퇴자는 0.89%에 머물렀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성공적이고 성실한 봉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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