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닥이 730선을 단숨에 돌파하고 740선도 뛰어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상승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59포인트(2.86%) 오른 741.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작년 말 대비로는 17.41%의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비 수익률도 높다. 지난 9월 코스닥의 상승률은 -0.76%에 그쳤다. 당시 코스피는 1.32%였다. 하지만 10월과 이달 각각 6.34%와 6.8%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5.39%와 0.27%에 그쳤다.
코스닥 상승은 정책 기대감 및 제약 바이오 업종이 이끌었다. 지난 9월1일 6737.37이었던 코스닥 제약지수는 이날 8811.66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상승률은 30.78%다. 정부는 오는 12월 코스닥 활성화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며 코스닥을 억눌러왔던 내수경기 부진, 중국발 사드제재, 국내외 자금의 패시브화 등이 완화됐거나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가격 메리트가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4분기 코스닥 강세는 분위기 반전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는 펀더멘털 변화가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적, 정책 동력과 중장기 유동성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상승이 전망되는 업종은 IT, 중국 소비재 및 신성장 육성정책 수혜주 등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신성장 육성정책 수혜 산업인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는 관련 정책이 구체화될 때마다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위원회 산하 '헬스케어 특별위원회(가칭)'가 구성됐는데 향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소위원회 및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정책 드라이브가 강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비재는 한중 관계가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화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며 "한중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함에 따라 한중관계 정상화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 해소로 사드 관련 피해주가 중국 소비 수혜주로 변신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도 여전히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내년 실적도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아직까지 저평가라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중소형주들은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경험했으나 내년에도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와 소재사들은 전방의 설비투자(CAPEX) 증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730을 넘어 741.38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전 코스닥 지수가 730을 돌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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