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은 이달 25일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다음 달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반포동 일대의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1년 전부터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여 온 데다 영업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어 다른 건설사가 선뜻 입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반포동이라는 입지와 상징성 때문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감까지 나머지)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반포3주구는 예정 공사비가 8087억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사업지 중 하나다. 현재 기존 전용면적 72㎡ 단일형 1490가구가 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지하철9호선 구반포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반포초·반포중·세화고가 주변에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지난달 10일 열린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8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재건축 시장 제재와 단속이 한층 강화되면서 반포3주구를 향한 건설사의 관심은 다소 식은 모습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과열된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를 상대로 합동 점검에 나섰고, 경찰도 일부 단지에서 드러난 금품·향응 등 불법 로비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돌입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GS건설의 반포3주구 입찰 참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및 한신4지구 등 큰 규모의 수주전을 거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던 터라 반포3주구까지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재건축 시공사 입찰 단계 전부터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던 과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비해 현대산업개발은 반포3주구 입찰 참여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입찰 마감일까지 일주일 정도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이번 입찰은 현대산업개발의 단독 응찰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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