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이어지는 호실적…'인테리어 영역 확대' 체질개선 효과
2017-11-16 14:09:26 2017-11-16 14:09:26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가구업계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테리어로 영역을 확대하며 전방산업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 등 체질을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구업계 선두그룹인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가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16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10.9% 증가한 5265억1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3억9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매출액 2226억3700만원, 영업이익 14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48.4% 증가한 수치다. 에넥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1306억82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가구업계가 일제히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데는 체질개선 작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을 필두로 가구사들은 인테리어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왔다. 시장 환경도 뒷받침됐다. 인테리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인테리어시장의 규모는 14조원 수준으로, 오는 2020년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리모델링 수요까지 합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말 기준 28조5000억원 수준인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4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샘의 매출 성장은 리하우스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하우스는 기존 제휴관계에 있던 IK 점주들이 입점해 전문적인 상담과 시공, A/S까지 원스톱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모델링 전문 쇼룸 매장이다. 1970년대 부엌가구 전문제조업체로 출발한 한샘은 1990년대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인테리어 부문을 확대했다. 이어 현재는 욕실, 마루, 조명, 창호 등 건자재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인천, 양재, 부천, 부산, 대구, 광주, 고양, 분당, 대전 등 9곳 매장을 오픈했으며, 향후에도 매장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도 토탈 인테리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B2B전문서비스기업 현대H&S와의 합병을 통해서다. 현대리바트는 현대H&S를 흡수합병해 건자재, 인테리어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H&S는 법인을 대상으로 산업자재 및 건설자재 등 전문자재 유통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건자재와 인테리어, 해외 부문에서 경쟁력이 보완,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방가구로 출발한 에넥스 역시 인테리어 가구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가구사로 발돋움했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위해 '홈 스마트 인테리어 패키지'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여기에 신규 매트리스 브랜드 '에스코지(ESCOZY)' 출시했으며, 중문, 욕실, 창호 등 신규 판매 아이템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빠르게 해당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 거래 중심의 인테리어 시장은 건설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당분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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