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샘, 경쟁사 반사이익 얻나
2위 현대리바트, 격차 축소 기회
"산업 전반 부정적 이미지" 우려도 제기
2017-11-13 06:00:00 2017-11-13 06:00:00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사내 성폭행 논란에 한샘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함께 불매운동 확산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일 뿐 오히려 동종 업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불거진 뒤인 한 홈쇼핑은 한샘의 상품의 판매방송을 중단했고, 다른 홈쇼핑업체들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샘 상품에 대한 기획 이벤트를 취소하고 나서는 등 불매운동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포화된 국내 가구시장에서 업계 1위 한샘의 매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쟁사들이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가 최근 홈퍼니싱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면 공격 경영을 하고 있어 1, 2위간 격차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늘면서 가구 시장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37만9200가구이며 내년은 이 보다 더 많은 44만여 가구가 예상된다.
 
다만 반사효과는 일시적일 뿐 동종업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가구시장에서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를 확산시켜 그 수요에 대응하며 성장을 이어 왔다"며 "일시적인 반사이익은 있을 수 있지만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가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 가구사들은 지난 2014년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을 당시에도 위기를 기회로 이겨낸 경험이 있다.
 
가구업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재 하남과 고양 스타필드 내에는 한샘의 대형 직매장이 입점돼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에 맞서 대형직매장을 빠르게 늘려왔던 한샘은 지난해부터 쇼핑몰 내에 표준매장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하남 스타필드 내 3300㎡ 규모의 대형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점 내에도 대형매장을 열었다. 특히 3~4km 떨어진 곳에 이케아와 함께 롯데아울렛이 문을 열게 되면서 유통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진 상황이다. 롯데아울렛과 스타필드는 이케아와 한샘을 각각 품에 안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주변 젊은 주부층을 공략하고 있다. 일파만파로 커진 한샘의 성폭행 논란에 스타필드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가운데 하나 매장이지만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한샘 입점에 대해 주변 가구업체들과의 갈등이 이어진 데 이어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앞으로 한샘을 입정시키는 유통사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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